유동성 풀과 AMM: 호가창 없이 가격이 정해지는 원리

발행일 2026년 9월 1일 · 2분 분량

주식 거래소에는 사려는 사람과 팔려는 사람의 주문이 쌓이는 호가창이 있어요. 그런데 유니스왑 같은 탈중앙 거래소(DEX)에는 호가창이 없어요. 대신 유동성 풀과 **AMM(자동화 마켓 메이커)**이라는 구조가 가격을 정해요. 디파이를 이해하려면 이 구조 하나는 꼭 넘어야 해요.

유동성 풀: 두 자산을 담은 금고

유동성 풀은 두 자산을 쌍으로 담아 둔 스마트 컨트랙트예요. 예를 들어 ETH/USDC 풀에는 ETH와 USDC가 함께 들어 있어요.

  • 자산을 넣는 사람을 **유동성 공급자(LP)**라고 해요.
  • 교환하려는 사람은 풀에 한 자산을 넣고 다른 자산을 꺼내 가요.
  • 그 대가로 교환자는 수수료(보통 0.05~0.3%)를 내고, 수수료는 LP들이 지분대로 나눠 가져요.

즉 DEX의 거래 상대는 사람이 아니라 풀이에요.

x*y=k: 가격을 정하는 공식

가장 기본형 AMM은 풀 안 두 자산 수량의 곱을 일정하게 유지해요.

ETH 수량 × USDC 수량 = k (일정)

예를 들어 풀에 ETH 100개와 USDC 30만 개가 있다면 k는 3,000만이에요. 이때 암묵적 가격은 1 ETH = 3,000 USDC예요.

누가 ETH 10개를 사 가면 풀에 ETH가 90개만 남으니, k를 유지하려면 USDC는 33.3만 개가 돼야 해요. 즉 그 사람은 ETH 10개에 USDC 3.3만 개를 낸 셈이고, 평균 단가는 3,333 USDC로 올라가요. 살수록 비싸지고 팔수록 싸지는 것이 공식에 내장돼 있어요.

여기서 두 가지 실전 개념이 나와요.

  • 슬리피지: 주문이 풀 크기에 비해 클수록 체결 단가가 나빠져요. 풀이 깊을수록 슬리피지가 작아요.
  • 차익거래: 풀 가격이 시장 가격과 어긋나면 차익거래자가 그 틈을 메우면서 풀 가격을 시장에 다시 맞춰요. AMM이 시세를 따라가는 원동력이에요.

LP의 수익과 비영구적 손실

LP의 수익은 "수수료 수입 - 비영구적 손실"이에요. 비영구적 손실(IL)은 풀에 넣은 두 자산의 가격 비율이 변할 때, 그냥 들고 있었을 경우보다 가치가 덜해지는 현상이에요.

숫자로 볼게요. 1 ETH = 3,000 USDC일 때 ETH 1개 + 3,000 USDC를 풀에 넣었다고 해요(총 6,000달러어치).

  • ETH가 2배(6,000 USDC)가 되면, 공식에 따라 풀 안의 내 몫은 약 ETH 0.707개 + 4,243 USDC = 약 8,485달러가 돼요.
  • 그냥 들고 있었다면 ETH 1개 + 3,000 USDC = 9,000달러였을 거예요.
  • 차이인 약 515달러(5.7%)가 비영구적 손실이에요.

가격이 제자리로 돌아오면 이 손실은 사라져요. 그래서 "비영구적"이라고 불러요. 하지만 한 방향으로 크게 움직인 채 굳으면 손실도 굳어요. 수수료 수입이 IL보다 커야 LP가 남는 장사라는 것이 유동성 공급의 전부예요.

2026년의 풀: 집중 유동성이 표준

요즘 주요 DEX는 LP가 특정 가격 구간에만 유동성을 배치하는 집중 유동성(Concentrated Liquidity) 방식이 표준이에요. 자본 효율은 훨씬 높지만, 가격이 구간을 벗어나면 수수료를 못 벌고 IL은 더 날카로워져요. 초보라면 스테이블코인끼리의 풀(USDC/USDT 등)처럼 가격 비율이 거의 안 변하는 풀에서 구조를 익히는 것이 안전해요.

정리

  • DEX의 상대방은 호가창이 아니라 유동성 풀이에요.
  • 가격은 x*y=k류 공식과 차익거래가 함께 정해요.
  • LP 수익은 수수료에서 비영구적 손실을 뺀 값이고, 이 계산을 못 하면 유동성 공급은 아직 이르다는 뜻이에요.
이 글은 교육 목적의 정보 제공용이며 투자 자문이 아니에요. 암호화폐는 원금 손실 위험이 커요. 투자 판단과 책임은 본인에게 있어요.